기술이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놓일 때헬스케어 챗봇의 등장은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예약이나 증상 체크를 넘어,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반 상담 기능을 통해 환자의 기분 상태나 통증 정도까지 파악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응대 시간을 단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의료진이 경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감정 노동이 자리 잡고 있다. 챗봇이 의료 정보를 대신 전달하거나 환자의 감정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 불신, 혹은 감정적 단절을 의료진이 직접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이나 중증 환자의 경우 챗봇의 자동 응답에 불안을 느끼거나 ‘냉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