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전이 만든 새로운 돌봄의 형태병원 현장은 과거 어느 때보다 기술적으로 정교해졌다.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인공지능 기반 예측 분석, 원격 감시 장비 등이 보편화되면서 간호사의 업무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추적해 위험 상황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게 하고, 인간의 실수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효율성 이면에는 간호사의 감정 노동이 더욱 복잡하게 증폭되는 아이러니가 숨어 있다. 예전에는 환자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고, 말로 위로하면서 형성된 ‘정서적 돌봄’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모니터와 알람 소리 속에서 ‘데이터로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간호사는 기계의 수치를 통해 환자의 생명 신호를..